별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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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짤까요 (223.38.X.93)|조회 10,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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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최근의 제 심정을 추스릴려고 별거, 고독, 극복방법 이런 단어들로 검색하다가 이 사이트로 연결되어 많은 분들이 올리신 고민글 하나하나가 넘 가슴에 미어져 저도 제 스토리(정도에 따라서는 별거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제겐 첨 경험하는 충격인지라ㅠㅠ) 간략히 한번 게시해 올립니다. 허심탄회하게 제게 조언의 댓글 달아주시면 진지하게 새겨들을게요…
저는 와이프랑 결혼한지 22년차 대생 딸 하나, 중딩 딸 하나를 둔 50대초반의 유부남입니다. 이제까지 별탈없이 결혼후 원만하게(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지내오던중 작년 8~9월경에 와이프가 예전에 지방에서 대학교 학창시절에 같이 만나서 친구로 지내오다가 결혼이후엔 자연스레 저희집이 서울로 옮겨오면서 연락이 뜸했었는데….예전의 남사친 한명과 전화통화를 하면서부터 작년 가을부터 거의 2-3달에 한번씩 그 남사친이 함께 자리하는 모임을 서울에서 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진행되어왔습니다. 물론 제겐 와이프랑 그 남사친이 단둘이 만나는게 아니라 다른 대학동기 커플(대학생시절 커플로 교제하다가 결혼한 친구부부랑 같이) 4명이 함께 서울근처 청계산 등산후 자연스레 저녁식사 모임도 가지고 집에는 물론 밤 12시이전엔 귀가하였는데… 제가 살짝 이상하다고 느낀 게…몇달전에 와이프가 이담에 동기모임을 하게 될 때에 그 남사친이 서울 올라오면 저도 같이 가서인사소개시켜주겠다고 하였는데…근데 금년 5월에 동기모임을 가졌었고 이때 지방에서 그 남사친(물론 이 친구의 존재에 대해 저는 어렴풋하게나마 이름 석자는 와이프한테 들었지만 결혼후엔 얼굴을 본적이 한번도 없고요)이 올라왔었는데…그 사실을 제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 오전에 제가 먼저 누구랑 어디서 모임을 가졌는지 자연스레 궁금해서 물었더니만, 자기랑 그 남사친이랑 그리고 커플부부 이렇게 네명이 오후 3-4시쯤 만나서 청계산 등산 겸 저녁모임을 가졌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특별히 반감이나 괘씸한 기분이었다기 보다는 와이프가 미리 약속했듯이 동기모임때 저도 와이프랑 같이 가서 자연스레 부부로서 저의 존재를 알리고 서로 안면도 트고 만난다면 저는 전혀 쿨하게 생각할려구 했었는데 그런 약속을 저버리고 뒤늦게 알려주어서 서운하기도 했고 제가 솔직히 화가 좀 나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때 와이프가 한 말 도중에 ‘자기도 여사친있으면 만나! 없으면 여사친 만들어서 만나도 돼~~!!’ 아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제 맘속에선 뭐랄까 살짝 와이프의 남편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느낌과 함께 제 맘속에서 모임이 있던 그날에 실제로 어떤 모임을 가졌었는지? 혹 단둘만의 은밀한 만남으로 이어졌는지 등등 불길한 상상으로 다양한 의심을 시작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20년넘게 부부로 지내오는 동안 와이프의 사적인 관계나 모임 대부분을 애들 양육하고 살림사느라 또 맞벌이 부부로서 직장에서 힘들게 지내느라 예전의 학창시절의 친구나 선후배들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했던 점에서는 이해되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이제라도 그런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것도 부부간의 건전한 관계 발전이라 자기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팔요하다곤 인정하게 되지만, 이 사소한 삐걱거림이 있고난 이후로는 와이프의 주중 야근이 잦았고, 주말이 다가오는 금욜 저녁이면 수도권 근처에 살고있는 처제네 집에 둘째 딸과 같이 가서 2박3일간 지내다가 일요일 저녁늦게 귀가하는 상황이 최근 5-6주동안 쭉 이어졌습니다. 말씀을 미처 못드렸지만 저흰 작년 가을부터 한 집에서 와이프랑 제가 각방생활을 지금까지 쭉~해 오고 있고요 저도 이런 상황들 하나하나 마주할때마다 진득히 와이프를 기다리고 참아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연을 들어주고 했었더라면 이런 삐걱거림이 저희 둘사이 줄어들거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흘러갈수 있었을 텐데….제가 이런 와이프의 모습을 마주할때마다 참지못하고 언성을 높여 말다툼을 하고 그 이후 며칠간 서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거리를 두다가 제가 먼저 후회하고 사과하고 다시금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짐하는 식으로…또 그러다가 제가 퇴근후 귀가해서 저 홀로 집에서 밤늦도록 와이프를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또 이런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그래서 사소한….다른 사람이 들으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문제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거나 아예 무시하거나 하면서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조금씩 파여진 거 같습니다. 최근에 저의 언성을 높여 다투고 저 스스로 삐치고 며칠 지나서 제풀에 제가 지쳐서 먼저 사과하는 이런 패턴에 대해 최근에 제가 한 사과에 대해 와이프가 ‘이젠 어느정도 애들도 자랐고(물론 중학생인 둘째딸은 미성년이지만) 자기만의 생활이나 사회활동을 존중해달라면서 누구를 만나거나 언제 귀가하는지 등등 시시콜콜 하게 묻지말아달라’고 요구하게 되었고요 그런 얘기가 있고 며칠지나서….와이프의 귀가가 늦어진 어느 평일말 밤 저는 와이프의 부탁얘기도 있고해서 아무런 연락…문자마저도 보내지않고 있었는데 둘째 딸이 학원마치고 밤10시 반이 넘어서 귀가했는데 집에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길래 자연스레 제게 “엄마 언제와?” 하며 엄마를 찾길래 궁금하면 엄마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하며 엄마한테 문자를 했던 거 같습니다. 그 이후에 와이프가 귀가하자마자 다짜고짜 이젠 애를 시켜서 자기 행방을 묻느냐면서 제게 큰소리를 치길래 저도 갑자기 화가나서 육두문자를 섞어서 언성높여 다투었습니다. 물론 둘째 딸도 옆에서 저희 이런모습을 다 목격했구요…..이게 제 인생에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거 같네요ㅠ 이 다툼이후로 저희 관계는 더 싸늘하게 냉각된 거 같고, 냉정한 맘을 추스리고 지난주 8월초에 동네카페에서 와이프랑 제가 단둘이 만나서, - 저희 부부만의 문제로 애들까지 평생 상처입히는 것은 반대하며 저희 둘 다 관계회복을 원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점은 원론적이지만 확인했고 - 제가 먼저 당분간은 따로 떨어져 살면서 각자의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자고 제안했고..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각자 분리해서 애들 양육관련 비용을 분담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는 동의했고요) 여기에 대해 예상했다는 듯이 와이프도 동의하였습니다. 근데, 그 카페에서의 얘기이후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한테 고민상담을 하면서 제가 들은 조언중에 공통적으로 상호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공간이 분리되어 별거하면서 관계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정작 별거하러 이사나가는 저 스스로가 와이프가 느낄 고독감보다 극복하기가 광장히 힘들 거란 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부부가 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걱정해 주신 조언이라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다시금 와이프한테 입장을 번복하여 얘기했습니다. ‘입장을 바꿔 미안한데 앞으로도 내가 여전히 같이 지내면서 관계개선의 노력을 하면 안되겠냐?’고 하며 의중을 물었더니…와이프의 입장이 이전보다 훨씬 더 단호하게 거절의사를 표명하면서 별거해서 각자 자기의 행복을 위해 즐기며 지내면서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오히려 와이프는 제가 했던 별거의 제안에 동의해 준 것만 해도 힘든 결정이었는데, 이제와서 제가 그 입장을 번복한다는 게 자신의 의견이 깡그리 개무시당한 느낌이 든다며 자기한테 더 큰 분노로 다가와 마음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젠 다시금….와이프의 얘기와 저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가 내뱉은 제안대로 다음주에 제가 별거이사를 나갈 예정입니다 별거를 며칠 앞두고 어제밤 단둘이 집에서 차분히 얘기를 나누었는데 와이프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 앞으로 우리 인생 후반부 언제까지 별거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둘째딸이 성년이 될때까지 그리고 두 딸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선 제가 가능한 시간을 내서 주말에라도 애들을 만나 아빠로서 잘해주라고 한 점 - 저희 부부간의 관계회복이 분명 옛날처럼 돌아가지는 않을 거란 점 - 그리고 앞으론 와이프가 자기 인생을 즐기며 자신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시간과 노력과 투자를 할거라는 점…그러니까 저도 똑같이 떨어져서 살면서 하고싶은 거 하고 최대한 즐기며 살라고 한 점 - 와이프가 등산이라던지 이제껏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취미활동, 자기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뭔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거란 점 등등. - 특히 부부간에 은밀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가장 취약할 수도 있는 부부의 육체적인 교감(ㅅㅅ)에 대해서도 저보고 이런 성적인 욕구를 (이혼이라는 법적절차 이전이라도 하더라도) 자기가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점과 자기가 아닌 다른 파트너(이미 무슨 의미인지는 대략 이래하실 듯)을 통해 해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며 남자로서 가지는 당연한 동물적 본능을 인정한다고 한 점 - 하지만….혹시나 제가 자기만을 ㅅㅅ파트너로 생각하고 참는다고 해서 자기한테도 저와 꼭같은 입장이 될 것을 요구하지는 말아달라고 단호하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여기까지의 과정을 가치면서 이제 막 별거를 시작해야 하는 저랑 와이프에게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언제까지라는 기약없는 별거을 시작하는 데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고 별거 덕분에 오는 남편의 구속과 집착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감 속에서 와이프가 왠지 다른 상대방을 찾아 새인생을 설계하고….지금껏 일관되고 완고한 와이프의 입장으로 짐작해 보면, 이미 상당부분 그 방향으로 이미 진행중에 있는 상황은 아닌지? 어떻게 해야 다시금 원만한 관계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이를 위해 제가 감내해야 할 고독과 삶의 무게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조언을 간곡히 기다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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