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거대 제1야당’ 실권자로서의 권한과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2기 체제 보름 만에 이뤄진 회담을 중도 확장과 여권 분열 전략 등의 시험무대로 삼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등 핵심 쟁점에서는 ‘빈손’ 회담이 된 만큼 향후 이같은 과제를 어떻게 실행해내느냐가 이 대표 정치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2일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가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일변도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목소리가 많았다. 민주당 한 의원은 “현재의 국회 상황이 계속되면 민주당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소기의 성과를 내며 비판을 불식했다”고 말했다. 이해식 비서실장도 통화에서 “극한 대치 중에 만남을 만들어냈다”며 “(이 대표의) 정치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중도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이 대표는 전날 ...
옻나무는 가까이하기에 어려운 나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옻나무가 담고 있는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 가려움증과 심각한 발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을 한가운데에서 오래도록 정성껏 키운 옻나무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충북 단양 가곡면 보발리 말금마을에는 마을 한가운데 사람들이 자주 찾는 우물가에 한 그루의 오래된 옻나무가 있다. 나무높이 15m, 줄기둘레 1m의 이 옻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해발 500m에 위치한 이 마을에 들어서려면 자동차 한 대가 길섶의 나무들을 스치며 지나야 할 만큼 비좁고 굴곡이 심한 산길을 지나야 한다. 여간 조심스러운 길이 아니다. 이 길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우체부가 제일 싫어하는 마을’이라는 마을 별명을 절로 수긍하게 된다.옻나무로서는 큰 나무에 속하는 이 나무는 전국에 4그루밖에 없는 옻나무 보호수 가운데 한 그루다. 사방으로 7m 정도 펼친 나뭇가지가 지어낸 옻나무 그늘이 품은 ‘말금이 옻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