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커플&파더&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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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커플, 파더, 맘}들이 모여, 마음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바람/부정행위여군장교님

여군장교님

남편보고 빨리 퇴근하라 해서 애들 맡겨놓고 대학원이나 야간대학이나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거 배워보세요ᆞ

남편옆에 붙어 있으면 내내 고통스런 생각밖에 없으니

다른 사람들 만나고 어울리고 대화하고 배우면

세상은 넓고 할게 많다는걸 머리에서가 아닌 실제로 호흡할 수 있어요ᆞ

난 지금 바람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노, 배신감, 상처, 내 인생에 대한 후회, 남편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다보니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ᆞ

한바구니에 계란이 다 들어있으면 그 바구니 흔들리면 계란이 다 깨지죠ᆞ

아무 것도 남는게 없어지죠ᆞ

인생도 이와같아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바구니를 여러개 갖고 있어야

한번에 다 깨지는 허망한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ᆞ

난 남편이라는 바구니 하나만 집착해서 내 모든 마음을 남편바구니에 몽땅 다 담아버렸어요ᆞ

이제 남편바구니가 뒤집어지니 그안의 내 마음달걀이 와르르 다 깨져버렸죠ᆞ

이 바구니가득 찼던 달걀 텅비니

매일 매일 처참한 달걀 껍질무더기만 쳐다보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이런 내가 싫어서

바구니 여러개 가진 친구들 보고 배워 나도 바구니 여러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ᆞ

남편이라는 바구니 하나만 만들지 말고 일바구니, 친구바구니, 배움바구니, 동료바구니, 바구니 많아야 한 바구니 엎어져도 다른 바구니 계란많이 남아있어 끄떡없겠지요ᆞ

내 친구는 다른 친구들 많아

남편에게 애기 맡겨놓고 밤늦게 맥주 마시며 수다 떨며 모든 스트레스 날렸답니다ᆞ

친구들끼리 여행도 다니고ᆞ

난 그럴 시간도 형편도 안됬다고 변명해보는데

난 내게 맞는 다른 종류 바구니 여러개 만들려고 노력해봅니다ᆞ

상담하러갔다가 아예 심리철학 상담 대학원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해볼까

생각했더니 원서접수기간 끝나버렸더군요ᆞ

대신 일반인 대상 아카데미 있다니까 생각해봅니다ᆞ

다음 학기에는 기간내에 등록하려고요ᆞ

여군장교님도 혼자서 상처 극복하는건 어려울 것 같아요ᆞ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세요ᆞ

하고 싶었던거 있을거에요ᆞ

나도 결혼하면서 포기했던거 참 많아요ᆞ

그림, 문학, 이제는 실존정신분석 공부

아니면 외국어

기타등등

난 아니지만 노래 음악 작곡 기타나 피아노 등등 좋아하는 것 지금부터 찾아나서세요ᆞ

세상은 넓고 할 것도 많고 사람도 많고

집구석에 쳐박혀서 왜 그랬니 왜 그랬니

왜 날 속였니 왜 배신했니 왜 바람폈니 왜 내 인생 망쳤니

왜 왜 왜 백날 천날 같은 소리 반복해봤자

달라지는 것 조금도 없어요ᆞ

우리 이 좁디좁은 상처속에 갇혀있지 말고

세상도 만나고 전문가도 만나고 선생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다른 사람도 만나면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훌륭하게 가치있게 살고 싶지요ᆞ

난 이 석달 동안 살고 싶어 발버둥쳤지요ᆞ

이 고통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지요ᆞ

내가 죽든 남편이 죽어야 이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았지요ᆞ

그러나 지금은 약간 희망이 보입니다ᆞ

내 삶을 재정비하려고요ᆞ

바구니 여러 개 만들려고요ᆞ

지금까지 남편바구니 하나에만 내 모든 마음 달걀 올인해서 다 담아왔어요ᆞ

가끔 위험하다란 마음의 경고 몇 년에 한번씩 들려왔지만 무시해버렸죠ᆞ

이번에 이렇게 남편의 한번 배신으로 일순간에 바구니 뒤집어지니

내 평생 모은 모든 달걀 단 한개도 남지않고 와르르 다 깨져버렸어요ᆞ

모든 게 무너지고 삶의 의욕도 무너지고 석달째 아무 일도 못하고

책 한권 못 읽는 뇌바보가 되어버렸죠ᆞ

용서 비는 남편 앞에서 매일 왜 왜 왜만 무한반복하며

끝이 없이 무한반복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뒤집어진 남편바구니에서 눈을 돌려 가치 있는 새바구니 많이 쌓을려고요ᆞ

새바구니 여럿 차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텅빈 남편바구니 쳐다봐도 허망하고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노하지 않을 것 같아요ᆞ

이미 가득찬 바구니 여러 개 있을테니까.


남편한테 전 정말 잘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일 많고 잘못한 것도 많겠지만

남편에게만은 아무리 뒤돌아봐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내 남편바구니를 뒤집어 엎었어요.

실수든 의도치 않았던 발로 차버린 거에요.

완벽한 부부로 영원히 살줄 알았는데 다른 못난 여자 육체 탐하느라

내 일생 정성껏 담아 모은 유일한 달걀바구니를 다른 여자와 섹스하느라 뒤치락거리다가 무심결에 남편 발길에 걸려 달걀바구니 와르르 쏟아져 다 깨져버렸죠.

남편은 억울해하죠. 잘난 여자랑 진짜 연애하다 걸렸으면 덜 억울할텐데 못난 여자랑 별 것도 아닌 섹스하다 반석처럼 든든할줄 알았던 아내 마음 잃게 생겼다고 억울해 하죠. 

웃기죠.

내 정성스런 한가득 쌓여있던 달걀바구니 엎어진게 자기 허무한 뒷발길질인데

실수니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뭐하나요.

내 일생 모든 걸 걸고 모아논 달걀바구니인데.

이제 다시 모으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엎어진 달걀바구니, 바닥에 널부러진 처참한 달걀껍데기, 액체들 더럽게 뒤엉킨 것 하염없이 쳐다봤자 

아무 소용 없으니 새로운 가치있는 바구니 많이 만들어가야죠.

새 바구니 만들어가는 보람 느끼기 시작하면 이 허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겁니다.

찌그러진 남편바구니도 그때 다시 채워가면 되지요.

배울 것도 할 것도 사람들도 참 많은 세상입니다.

어두운 방구석에서 눈물 짜지 말고 벌떡 일어나 세상으로 나가면 가치있는 배움의 길, 죽을 때까지 배우면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품위도 높아지고 돈도 벌 기회와 방법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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