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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vs남편 고민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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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할까요.. 긴 글 죄송합니다..
작성자 ssyu (58.238.X.112)|조회 7,871
http://wetoday.net/bbs/board.php?bo_table=love&wr_id=8228 주소복사   신고
남편은 성실하고 가정적입니다. 아이들에게 잘 하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며 밖에서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연애와 결혼 생활도 처음에는 평온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남편의 단점과 성격, 부족한 인격이 결혼 후 점점 나타났고 모두 받아 들여야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민하고 화도 잘 내며 소심하고 급합니다. 그런  저의 성격을 알기에 좋은 조건이나 외모보다는 저를 이해해주는 마음 착한 남편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은 느리고 덤덤하고 화도 내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숨겨진 모습을 보지 못했을까요..
연애시절 떨어져 있을 때 전화통화만 하면 늘 마음이 상하고 답답해서 나중에는 거의 포기하고 짧은 통화만 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큰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조금 더 심각하게 고민했더라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가끔 후회합니다. 남편은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대화의 시도조차 포기한 상태입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를 못하고 자신만의 모순 가득한 세상과 고집에 갇혀있으니 대화가 안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남편은 처음부터 여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고.. 지금은 더 모르는 듯 합니다.  하루도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사람에게 마음이 지쳐갔고 몸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 판단이 느리고 서툰 자신의 부족함을 전혀 모르고 고집만 부리니 고집을 꺾기 위해 저도 모르게 자꾸 남편을 무시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입을 닫은 채 한 달, 몇 달도 지내보고 미친 척 소리도 지르고 심한 말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해와 반성은 커녕 남편의 관심은 오직 자신의 욕구 한 가지였고 저에 대한 원망밖에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니 저만 이상하고 나쁜 여자가 되었습니다.
처음 미안해 라고 진심으로 사과하는데 몇년이 걸렸고 10년쯤 되니 직접 무릎도 꿇습니다. 하지만 무릎 한번에 받아주지 않는다고 속으로 더 분노하니 차라리 안 했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은 남편입니다. 믿음이 한 번 두 번 그리고 셀 수도 없을만큼 깨지니 지금은 신뢰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극도로  싫어하는 담배를 입에 넣기 위해 하는 눈속임, 가벼운 말부터 매우 심각한 문제의 거짓까지..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실망과 충격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거부하는 저에게서 답을 찾지 않고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 몆 번이라고 하니 저는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며 곧바로 이혼하자고 합니다. 모르는 여자들이니 외도도 아니고 별일 아닌 듯 제 탓이라고 하면서 그와중에 자기 재산도 챙기려 했습니다.. 그런 남자.. tv에서만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던 종류의 남자가 제 남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은 제가 모르는 통장과 현금, 카드가 있었고 거래 내용에는 유흥업소, 2차, 현금서비스, 해외도박, 시댁식구용돈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저와 시댁, 친정 모든 가족들은 남편이 몇 달마다 외국에 나간다고 하면 가기 전부터 수많은 걱정과 염려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 남편은 어딘가에서 도박과 외도를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지난 세월이 너무나 억울하고 억울해서 눈물만 흐릅니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합니다.
남편의 비밀 통장을 알게된 후 지갑을 뺏고 회식과 출장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잘못을 잘 모르는 남편의 거짓된 행동들을 고치기 위해 제 마음이 용서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지금 상태는 저에 대한 원망 외에는 아무런 반성과 후회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용서하기 위해 화가 풀릴 때까지 짜증도 부려보고 잊기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남편은 지난 몇 달동안 저에게 아무런 노력도 용서를 바라는 시도도 전혀 없습니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 행동하며 제가 화를 내면 자신도 화를 냅니다. 저도 어떻게 잊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랬지만 마음 속 분노와 상처, 좌절은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깊어만 갑니다. 사실을 안 처음보다 지금이 더 힘듭니다.
남편이 다음 주 금지된 출장을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비밀 보장이 된다는 불륜상대 소개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장지에서의 만남도 주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입은 10년 전에 했을까요? 출장갈 때마다 이용했을까요? 벌써 습관처럼 거짓과 외도를 시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며 무엇이 잘못이었나 한번은 생각해보길 바랬습니다. 최소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소름이 돋습니다.
남편에게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습니다. 
옆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죄없는 아이들이 부끄러운 아버지 자식이 되어 아버지도 없는 죄인이 되어야 할까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런 기대와 희망이 없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태어나 처음으로 심각하게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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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117.111.X.55 답변 삭제
지나는 길에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남분이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 듯 보이네요ㅠㅠ
잘못을 했으면 아내분 마음이 풀릴 때까지 무슨 방법이든 써볼텐데 오히려 화를 낸다니~
저도 적반하장 비슷한 경험이 있어 화가 납니다
자연백조
 211.57.X.25 답변
정말 뻔뻔한 사람이네요...

이런 사람하고 계속 살아간다는거 자체가 너무 끔찍한 일아닐까요?..

글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댓글달구가요.. 생각잘하셨으면 좋겟네요
     
여군장교
 223.33.X.100 답변
잘못했다  해도
  이렇게 살기가 힘든데. 참 답답한 상황이네요.
          
하늘을수없이
 61.33.X.164 답변
그러게여...저두 화가 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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